미국시간 오늘자로 버핏 옹이 90세가 되셨다. 나이 90세를 일컫는 우리말은 '구순(九旬)' 또는 '아흔 살'이다. 전 포뮬러원(F1) 회장인 버니 에클레스톤은 90세의 나이로 첫아들을 얻은 득남의 기쁨을 드러냈다. 할아버지 아니고 아버지입니다.
같은 나이 90세인데 누구에게는 득남을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세상을 바라보는 현안을 장착한 것을 통해서 주변에 나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배워간다.
구순을 앞둔 한물 간 투자자로 전락할지,
투자의 귀재로서 명예 회복을 할지,
이미 IT버블때도 금융위기 때도 검증은 끝났다.
버핏 회장은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 큰 화제를 모았다. 남들이 공포에 질릴 때 싸게 사서 향후 경제가 회복되면 큰 이익을 본다는 전략이었다. 바로 코로나 팬더믹 기간동안 "탐욕에 매도하고, 공포에 매수하라"라는 말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사례를 도미니언 에너지 인수를 통해서 다시금 보여주었다고 본다.
Warren Buffett 옹이 기후에 대한 두려움과 재생 에너지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화석 연료 에너지 파이프 라인에 베팅한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버핏옹은 천연가스 채굴보다는 파이프라인과 저장에 비중을 둔 기업을 인수했다. 19세기 미국 골드러시 와중에 돈 번 사람은 금을 캐는 사람이 아니라 청바지 장사였다는 역사적 교훈을 활용한 듯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도미니언에너지의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 자산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부채 57억달러를 포함해 총 97억달러(약 11조6,080억원)에 달한다. 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016년 미국 항공부품 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2억달러에 인수한 후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평가했다.
천연가스 부문을 매각한 도미니언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게 그 기저에 있다. 도미니언은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시가총액이 미국 내 2위인 기업이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인 버크셔 아래에 있는 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다. 도미니언은 천연가스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다.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와 NV에너지, 퍼시픽콥유틸리티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다. 에너지 부문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에도 천연가스 등을 판다.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 전체 순이익 239억7000만 달러 가운데 12%(28억5000만 달러) 정도를 담당했다. 이날 버핏이 사들인 천연가스 운송과 저장 회사는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 부문의 중요한 포트폴리오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 정도인데, 이번 인수로 18%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천연가스 시세는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세만을 보면 천연가스 시장이 ‘죽음의 계곡’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원유 폭락은 미국의 굴착기 수를 급격히 감소 시켰고 세계 경제가 약화되면서 셰일 붐이 위축됨에 따라 파이프 라인 용량이 과도하게 구축되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화석 연료 산업에 생산감축을 가하더라도 천연 가스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에너지 전문가들은 가스가 발전의 40 %를 차지하고 LNG 수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와 같은 주에서 더욱 많은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 년 동안 미국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감소함에 따라 에너지 파이프 라인 개발이 중단되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에너지 섹터는 곧 회복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에너지 전문가에 따르면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S & P Global Platts 북미 석유 부문 수석 분석가 인 Jenna Delaney는“미국 원유가 2020 년 1 분기에 2023 년까지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파이프 라인에 대한 법적 및 규제로 인한 장애물로 이어지는 환경 문제와 화석 연료에 대한 정치적 환경이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유틸리티 섹터의 기업은 미트스트림 투자를 유보시키고 일부 경우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본을 재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저유가와 이동 수요 감소로 최근 미 셰일기업 체서피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일시적으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마당에 나온 결정이라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버핏 회장의 지론이 이번 투자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미난 것은 트럼프 형이 버핏 옹의 투자패턴을 보고 입을 열었다. 버핏옹도 실수를 한다고 말이지요. 비대면 언택트가 아닌 중후장대 전통산업을 택한 건 의외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잇딴 투자실패로 “한물 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에게 월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에 따라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은 올해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하면서 미 농산물과 에너지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저점을 맴돌고 있다는 점도 버핏 회장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만일 코로나19 진정세를 타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재가동 된다면 에너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키울 가능성 역시 점쳐지는 상황이다.
< 참고 : Why Warren Buffett is betting on energy pipelines even as climate fears, and renewables, are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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