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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Watch Out Your Fundemental - 계영배 (戒盈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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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주식에 대한 기업가치를 공부하면서 새벽까지 열공하는 나의 모습을 본 장모님(?)의 일침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모든지 적당히 해야 좋은 것이라는 외마디를 날마다 주신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업무 끝나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다고 진심을 다해서 조언해주심을 어찌모를까..

적당히 인생을 즐기는 연습을 평소에 해야지, 나중에 나에게 쉴 타이밍이 왔을때 진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뭐든지 욕심이 깃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함을 직장생활로 충분히 깨달았다. Back to the Basic.

과유불급 過猶不及

계영배 戒盈杯

 

과유불급 過猶不及 이라는 4자성어가 나오면 바늘과 실처럼 계영배 戒盈杯 라는 술잔이 떠오른다.

그 옛 날 중국의 성현들이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의기(儀器)로 만들어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는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삼가는 잔이라 하여 일명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하는데 잔이 갖고있는 의미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깊은 뜻에 있다고 합니다.

이 잔이 특이한 것은 잔의 어느 한도까지 술을 부으면 그대로 있고 7할 이상을 부으면 모두 새 버리는 신기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2500여 년 전 제(齊)나라 임금이었던 환공(桓公)은 이 술잔을 늘 곁에 두고 본다하여 유좌지기(宥坐之器)라 이름짓고 스스로 지나침과 과욕을 경계하면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삶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훗날 어느 땐가 공자가 환공의 사당을 찾았다가 계영배를 보고는 크게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과욕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공자가 탐욕을 멀리하고 고결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계영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전해집니다.

계영배의 비밀은 속으로 감추어져 있어 여간해서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사이폰(Siphon)의 원리라는 게 정설인데 현대의 ‘탄타로스의 접시’라는 화학 실험기구와 원리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 계영배가 처음 선보인 것은 조선후기 실학자 하백원과 도공 우명옥에 의해서 입니다.

우명옥이 만든 계영배는 뒤에 거상(巨商) 임상옥에게 전해져 그가 항상 옆에 이 술잔을 두고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리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큰돈을 지켰다고 야사는 전합니다.

일개 상인이었지만 임상옥이 청부(淸富)로서 후세에 이름을 남긴 것은 바로 그런 자기 절제의 철학이 있었던 것입니다. 임상옥은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는 오늘 이 시대에도 교훈이 될 명언을 남기고 있습니다.

어쨌든 계영배는 오늘 허욕으로 혈안이 되어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득 차 넘침’을 경계하는 자족(自足)의 미학을 가르칩니다. 돈도 지위도, 명예도 사랑도 마음의 7부까지만 채우고 그 이상은 절제하거나 양보하는 삶의 태도, 바로 거기에 참된 행복과 성취의 아름다움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출처 : 충북인뉴스(http://www.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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